[Amnesty] 메타, 반LGBTI 콘텐츠 차단 미흡   

국제앰네스티(Amnesty International)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메타(Meta)가 자체 검열 정책을 효과적으로 적용하지 못해 헝가리의 LGBTI 커뮤니티에 대한 페이스북상의 유해한 발언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다니엘라 슈니드리히(Daniela Schnidrig) 국제앰네스티 빅테크 책임팀 자문관은 “메타는 정책 결정을 통해 헝가리 LGBTI 사람들이 겪는 부정적인 인권 침해에 기여했으며, 그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못했습니다. 헝가리 LGBTI 사람들이 직면한 위험은 예측 가능했고 충분히 입증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메타는 이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라고 말했다.

메타의 실패 중 하나는 글로벌 정책 변경이 헝가리 LGBTI 커뮤니티에 미칠 위험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한 점이다. 이는 LGBTI 관련 집회(프라이드 행사 포함)에 대한 적대적인 정치 분위기와 기존 법적 제한, 그리고 정부 및 정부와 연계된 세력을 포함한 지속적인 반LGBTI 발언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적극적인 대처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현재 페이스북은 헝가리 인구의 절반 이상이 접근하고 있으며, 헝가리 정보 환경에서 독보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국제앰네스티의 연구를 위해 인터뷰에 참여한 LGBTI 사람들은 페이스북에서 반LGBTI 콘텐츠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유해 콘텐츠를 신고했음에도 불구하고 불안감, 좌절감, 무력감을 느꼈다고 답했다. 

“페이스북은 제 불안감을 가중시키는 또 다른 요소일 뿐입니다… 그들(메타)에게 사용자들은 사람이 아니라 그저 숫자에 불과합니다”라고 한 인터뷰 참가자가 국제앰네스티에 말했다. 

일부 인터뷰 참가자들은 정신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플랫폼 이용과 공개 토론 참여를 일시적으로 중단했다고 답했으며, 또 다른 참가자들은 성적 지향, 성 정체성 또는 LGBTI 인권 지지를 플랫폼에서 공개적으로 표현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역풍이 두려워 스스로를 검열했다고 답했다.

이러한 경험들은 페이스북이 LGBTI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과 동등한 조건으로 공공 및 시민 생활에 참여할 수 있는 능력을 저해함으로써 표현의 자유와 차별 금지라는 권리를 제대로 보호하지 못했다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헝가리 국제앰네스티의 LGBTI 인권 담당관 에스테르 미하이(Eszter Mihály)는 “지난 10년간 헝가리 LGBTI 커뮤니티 구성원들은 오르반 정부로부터 심각한 명예훼손 캠페인과 억압적인 법률에 직면했습니다. 또한 메타 플랫폼에서 자유롭게 의견을 표현할 수 없었기에 절망감이 더욱 커졌습니다”라고 전했다.

이번 연구의 일환으로 국제앰네스티는 다양한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서 LGBTI 문제에 대한 공개 담론을 분석하는 소셜 리스닝 활동을 진행했다. 그 결과, LGBTI 관련 논의는 공포 조장, 허위 정보 유포, 비하적 표현이 주를 이루었으며, 페이스북이 이러한 논쟁의 중심 플랫폼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헝가리의 성소수자 권리 옹호 단체인 하테르 소사이어티(Háttér Society) 대표들은 앰네스티에 2023년 1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페이스북에서 발견된 유해 콘텐츠 사례를 제공했다. 여기에는 “당장 때려죽여라”, “총으로 쏴 죽여라”, “다리에서 던져버려라”, “극단적인 젠더플루이드 해충들에게 죽음을!”과 같이 성소수자에 대한 신체적 폭력을 선동하는 댓글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다른 댓글들에는 LGBTI 사람들을 “쥐”, “돌연변이”, “지렁이”, “쓰레기” 등으로 비인간적 언어를 사용했으며, 일부는 트랜스젠더의 말살을 명시적으로 주장하기도 했다.

국제앰네스티에 따르면, 일부 유해 콘텐츠는 신고 후에도 일정 기간 동안 접근 가능했으며, 2026년 3월 확인 당시에도 여전히 접속 가능한 콘텐츠가 있었다고 한다. 이와 같이 콘텐츠에 대한 지속적인 접근가능성은 Meta 제재 시스템의 일관성과 효율성에 여전히 결함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